▲파디씨 집앞 건물 외벽에 쓰여진 히브리어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 내용은 "대가, 유대인의 피의 복수"
이동화
파디씨는 "불을 지른 이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인지 정착민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신발 자국을 보면 군인들이 아닌지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 같은 날 새벽, 이스라엘 군인은 그 마을 청년 두 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파디씨 가족이 겪은 불행은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가 발표한 '피의 보복'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 납치 사망... 하마스로 단정하고 보복 지난 6월 12일 헤브론 지역에서 실종된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은 6월 30일 납치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일 이스라엘 전역은 슬픔과 분노에 빠졌고 이스라엘 총리인 네탄야후는 이를 하마스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보복을 천명했다.
다음날인 7월 1일 이스라엘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제닌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1명을 사살했다. 또 헤브론 지역의 집 두 채를 폭파했으며, 가자지구를 11차례 공습했다. 그리고 같은 날 밤부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전역에 무차별 가택수색 및 도시 난입, 체포와 구금을 진행했다.
실제 1일 새벽 1시경에 필자가 거주하는 나블루스 시내 한복판서도 이스라엘 군인들이 난입해 가택을 수색하고 사람들을 연행했다. 이에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청년들에게 최루탄과 고무금속탄, 섬광탄을 발포했다. 약 100미터 이상 떨어진 필자의 집안에서도 최루탄 때문에 눈과 코가 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