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좌뇌형 인간입니까, 우뇌형 인간입니까.
freeimage
"그렇지 않아. 또 망상을 하고 있구나!"책에는 자신이 감각 과잉인 우뇌 발달형 인간인지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만약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던 참에 갑자기 택시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자신을 비켜간다고 치자. 심장은 철렁 내려앉고 '하마터면'이란 생각에 혼이 쏙 빠진다. 여기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같다.
여기서 보통은 숨을 고르고 자신의 생활 리듬을 되찾는다. 하지만 여기서 마무리가 안 되고 생각이 뻗어 나가는 이들이 있다. '내가 죽었다면?' 벌써 생각은 오만 가지 문서들을 뒤진다. 예금과 보험을 떠올리고,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한다.
그렇다가 다시 '극단적인 경우를 떠올리지 말자, 혹시 부상만 당했을 수도 있잖아'라고 생각한다. 그럼 생각은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구급대원들·병원·회사 업무, 사소한 일화 하나로 수많은 시나리오를 써내려간다. 작가들은 부러울지도 모르지만, 정작 그 시간은 쓸데없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낭비된다. 이렇게 머릿속으로 영화를 찍으면 우뇌 발달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자존감을 회복하라저자는 과도한 감수성을 차라리 인정하고 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가라고 권한다. 책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5~30%가 비슷하다고 하니, 굳이 숨길 이유도 없겠다.
"여러분의 감각 과민증을 한껏 누려 보라. 자기 자신을 조금씩 더 믿어주자. 잠재적 능력을 한결 폭넓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향수 냄새나 발소리로만 사람을 알아맞히고, 한 입 먹어 본 요리의 재료를 알아맞히고,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소리에서 가녀린 플루트 선율을 잡아낼 것이다. 자신의 기억력을 믿고 그 능력이 진가를 발휘하게 한다면 엄청난 양의 감각 정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과감하게 자신의 직관과 지각을 믿어 보라."(본문 중에서)많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나마 주위 사람들이 이해심 많고 긍정적이라면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실패감이 덜하겠지만, 그렇더라도 대다수와의 소통과 합의는 어렵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계를 지배하는 암묵적 사회 규약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 소개하는 해법은 이렇다. 완벽주의를 포기하라. "네, 하지만…"과 같은 소리를 넣어둬라.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힘으로 이뤄 낸 성과를 아낌없이 기뻐하라. 자기 이미지를 높여라. 어렸을 때부터 위축되던 자신의 이미지를 버려라. 그건 남들에게서 주입된 거짓의 이미지다. 자기 사랑이 먼저다.
자신감이란 '자기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편안한 마음' '살면서 겪는 문제들을 대부분 가지 힘으로 웬만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두렵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럼에도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되찾으면 남들과의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말이다.
당신은 세상에 둘도 없고,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완벽하다. 아이디어가 들끓고, 생명력이 넘치고, 기쁨으로 번뜩이고, 사랑으로 톡톡 튀는 근사한 뇌를 가졌다. 어떤가, 당신의 우뇌가 사랑스럽지 않은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 소개된 자존감 회복 체크 사항 |
▲ 자기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 칭찬을 들어도 어색하지 않다. ▲ 예전에 비해 사소한 사건들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 특정분야에만 자존심을 걸지 않게 됐다. 관심 분야가 많아졌다. 자존감의 분배가 사회생활과 사생활 중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이 기회에 확인해보라. ▲ 자기 이미지와 남들이 하는 말에 예전처럼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외부의 평가에만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사회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특별히 힘든 과정들이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 이제 자존감을 보호하거나 진작시키기 위해 일부러 힘을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고 해서 생각, 행동, 감정 상태까지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다. 창피하거나 모욕적이었던 일을 두고두고 오랜 시간 곱씹지 않는다.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부키, 2014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