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가 참석한 가운데, 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창원 촛불문화제"가 비가 내리는 속에 열렸다. 사진은 STX엔진 노동자들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모습.
윤성효
경남대책위 김영만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세월호참사 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개조론을 들고 나왔지만, 지금 국가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라면서 "그런 국가 개조는 필요없고, 박근혜 정신 개조부터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7반에 다니던 아들을 잃은 '민수 아빠'는 "지난 4월 16일 처음에는 다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을까 싶어 걱정이 되고, 젖은 옷을 갈아 입혀야 한다는 생각에 진도로 향했다"라면서 "그런데 우리 자녀들은 구조자 명단에도 없었고, 끝내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동 아들이었고, (사고가 난 지) 78일이 넘었는데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침대보를 새것으로 바꿔놨지만, 아직 사용도 못하고 있다"라면서 "지금도 팽목항에는 실종자 11명의 가족들이 시신이라도 찾아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려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가족대책위는 창원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사고 78일이 지났지만 진도 바다에는 11명의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우리는 진도에서 악몽과 같은 긴 시간을 보냈고 아직도 (악몽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희생 당한 순수한 영혼들에게 큰 죄를 지었다, 우리는 뜻을 모았다, 다시 이런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