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기가 폐렴으로... 하부지가 미안해

[하부지의 육아일기 32] 콩이가 폐렴에 걸렸어요

등록 2014.07.03 11:45수정 2014.07.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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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한 참을 보채기만 하더니 잠이 들었다. 평화스럽기만 하다. ⓒ 문운주


지난달 27일, 콩이가 폐렴으로 난생 처음 병원에 입원했다. 그날 콩이의 체온은 40도가 넘었다. 일단 해열제를 먹이고 찬물을 적신 수건으로 머리열을 식혔다.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열감기 정도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애를 써도 좀처럼 열이 내리질 않았다. 병원에 가기를 싫어하는 콩이와 '큰 병은 아니겠지' 하는 내 마음이 맞아 떨어졌다. 잠을 재우고 열이 내리기만을 기다렸다. '큰 병으로 커지기 전에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콩이가 좋아하는 TV를 보여 주었다. 평소 TV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는 중독성이 있어 질서 있는 생활을 배우기 힘들기 때문에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하는 콩이가 안쓰러워 어린이 프로를 틀어줬다. 콩이는 끙끙 앓으면서도 '뽀로로'를 보며 참아냈다.

아내가 집에 와 콩이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부랴부랴 옷을 벗기고 얼음물로 찜질을 했다. 이윽고 콩이가 코피를 쏟아냈다. 수건으로 코를 막아 줬더니 입으로 콸콸 넘친다. 아내는 내게 이 상태가 되도록 무엇을 했느냐고 핀잔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진단 결과는 폐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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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와 콩콩이 병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 정도야 했다간 큰 코 다친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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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언니때문에 놀라서 콩콩이도 수액 주사를 맞고 있다. ⓒ 문운주


아이들 열감기, 허투루 보면 안되더라

콩이의 발병으로 폐렴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 봤다. 소아 폐렴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나 폐렴구균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소아 폐렴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콩이처럼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계 증상이 계속되면 소아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폐렴을 일으키는 병균은 기침, 재채기를 비롯한 직접 접촉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세심히 신경 써야 한다.


두통이 나면 진통제를 먹고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나 먹었던 과거의 '나름대로' 처방. 정확한 검진 전에는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 되도록 전문가에게 맡기자. 아이들 감기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해열제만 먹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콩이 #문운주 #하부지의육아일기 #콩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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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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