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유혜준
이번 6·4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기도에서 후보들에 대한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심했고 일부 지역 언론이 이에 가세, 더욱 선거가 혼탁해졌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그 후유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지역에서 언론을 비판,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경기도에 언론 비판과 감시 기능을 하는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경기민언련)이 있지만 그 존재감이나 역할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활동도 수원지역에만 머무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송성영 경기민언련 대표를 만났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23일, 경기민언련 총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송 대표는 "경기민언련 활동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민언련 본래의 역할인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 2의 창립을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언론 폐해 이대로 두면 안돼... 언론운동 절실하게 필요"- 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요?"1월 23일에 정기총회를 해서 대표로 선출이 됐고, 그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송 대표는 "대표를 맡은 지 채 6개월이 되지 않았다"며 "1년 동안은 언론운동 등에 대한 상황을 파악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민언련의 조직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경기민언련 대표를 맡게 되셨는지요?"지금까지 경기민언련 대표들은 수원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활동이 침체되면서 수원을 벗어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영입해서 새롭게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제게 제의가 들어왔어요. 6개월 정도 고민하다가 수락했습니다.
지방언론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잘 알 겁니다. 조·중·동 하고만 싸울 것이 아니라 지역언론을 정화시켜야지 지방언론의 폐해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언론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표직을 수락했던 거죠."
송 대표는 경기민언련 창립선언문을 내보이면서 "경기민언련을 창립하던 당시의 정신을 살려서 제2의 창립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주로 안양·군포·의왕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으며, 경기도 권역에서는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해왔다.
-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가 특히 네거티브 선거가 심했습니다.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일부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더 극심해졌던 것 같은데, 경기민언련이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이나 감시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표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이번 선거에서 (경기민언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맞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가 정책은 없고, (정치가) 수십 년 뒤로 후퇴해서 네거티브 싸움으로 변질됐는데 그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평가는 내부에서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내부적으로 조직과 활동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