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 위로하는 가수 김장훈가수 김장훈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국 순회버스 출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이날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자자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참사는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나섰고, 이제는 전국버스투어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한 가수 김장훈은 "어제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분들과 국조특위를 봤는데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일이 없어야 한다며 나선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제발 유족들의 고통스러운 오늘과 미래를 배려해 달라"고 말했다.
유성호
조기하 가족대책위 총무(3반 소속)는 "(희생된) 아이들 반 별로 학부모들도 나누어 출발하되, 한 반에 있는 부모님들이 2박 3일씩 차례로 번갈아 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에 '희생자 가족 신분증'을 건 대책위 가족들은 "저희의 노력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며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룬다는 믿음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순회버스를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대책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7월 안에 제정할 수 있도록 천만 국민들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그간 유족들을 도와 서명운동에 힘써온 가수 김장훈도 함께했다. 김씨는 "어제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분들과 국조특위(국정조사 특위)를 봤는데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일이 없어야 한다며 나선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제발 이 분들의 고통스러운 오늘과 내일을 배려해 달라"고 성토했다
가족버스에는 또 가족대책위와 더불어 600여 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함께한다. 국민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춘 특별법"이라며 "참사의 진상과 직·간접적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 추궁과 함께 피해자 지원과 치유 등 추모사업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기 전 아직 부모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1명의 이름을 외쳤다. "다윤아, 현철아, 혁규야…." 이들은 울음기 어린 목소리로 다같이 실종자 11명의 이름을 두 번씩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세월호 가족버스의 전국 순회 일정은 아래와 같다.
- 서부권 : 팽목항 여수 순천(2~3일), 광주(4~5일), 전주(6~7일), 대전·세종(8일), 천안(9일), 수원(10일), 인천(11일), 부천·서울(12일)
- 동부권 : 창원·김해(2~3일), 부산(4~5일), 울산(6~7일), 포항(8일), 대구(9일), 청주(10일), 원주(11일), 의정부·서울(12일)
- 제주·속초(5일)한편 세월호 국정조사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대책위 가족들은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정부 측의 답변 태도와 여당 의원들의 질의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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