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확실하고 빠른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남궁영진
반면, 군 생활 10년 차에 접어든 박아무개 중사는 유씨와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이번 임 병장의 사고와 관심병사는 무관하며, 관련이 있다고 해도 (임 병장이) 5명의 부대원을 총기로 무차별하게 살해할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
박 중사는 "왜 언론에서는 임 병장이 관심병사라는 이유를 부각시키면서 부대원들을 가해자로 몰아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5명을 살해한 임 병장보다 저항할 새도 없이 총격에 죽어나간 희생자들이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중사는 또 "임 병장이 자신의 죄를 합리화 혹은, 경감하기 위해 '침소봉대'식의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중사는 "간부가 일개 병사를 따돌리는 것에 가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심병사의 연관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견차가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군 수사당국은 30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주 후반 임 병장을 구속해 강제 수사체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결과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1984년 15명의 사망자가 나온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을 겪었다. 이후 1993년 임아무개 일병이 무장 탈영해 서울 등지에서 총을 쏘며 난동을 부렸고, 1996년에는 세 건의 총기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2005년에는 경기도 연천 모 부대 전방초소 내무반에서 김아무개 일병이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을 난사해 8명이 장병이 숨져 국민들이 충격에 빠진 바 있다.
2011년 강화도 해병대 해안초소 총기사고로 4명이 숨진 지 3년이 채 안 돼 총기에 의한 악몽이 되살아나 군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지난 26일 육군은 전사망심사위원회를 열어 희생 장병 5명에 대해 순직 처리키로 했다. '근무 중 타인의 고의 및 과실로 발생한 사망에 대해서는 순직 처리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순직 장병은 1계급이 특진되며, 사망 보상금 1억 900여만 원과 월 114만 원의 보훈 연금이 유가족에게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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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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