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담
변종만
계곡에서 빠르게 흘러내려온 물이 잠시 숨을 가다듬는 제2곡 운영담은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어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 여름철에는 작은 댐으로 착각할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적절히 조화를 이룬 노란색과 빨간색 단풍이 물에 비치는 가을철이 가장 아름답다. 운영담의 바위 위에 운영담(雲影潭)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운영담을 지나면 길가에 돌기둥이 마주보고 서 있다. 하마소(下馬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부터는 누구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가던 곳이다. 이 하마소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다.
우암이 벼슬을 떠나 화양서원에 머물 때 이곳 하마소를 지나던 흥선 대원군이 말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양서원의 유생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후에 흥선대원군은 서원철폐령을 내려 서원들을 강제로 문 닫게 했고, 그때 철폐된 화양서원도 폐허상태로 있다가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