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의 모습
박연정
"나도 밥 줘!"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쪽방촌을 지나다니다 보면 가끔 듣게 되는 말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행동하는 양심'에서 쪽방촌 봉사가 이뤄진다. 쪽방촌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직접 나눠준다. 여건상 한정된 인원에게 도시락을 전달할 수밖에 없어 봉사자들도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나한테도 먹을 것을 달라는 사람을 보면 더욱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오후 1시. 나의 봉사 시간은 이때부터 시작이다. 일부 봉사자들은 그 전에 음식 재료를 준비한다. 오후 1시가 되면 봉사자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한다. 역시 좋은 일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힘을 보탠다.
본격적으로 쪽방촌에 사는 사람에게 전해줄 음식을 만든다. 당근도 썰고, 눈물을 흘리며 양파도 썬다. 그래도 봉사자 모두 즐겁게 요리를 한다. 마지막으로 전을 부치면 음식 준비가 마무리된다. 물론, 음식을 잘 못한다고 겁낼 필요는 전혀 없다. 파 하나를 써는 것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봉사 활동에 참여할수록 나의 음식 실력이 늘어나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