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멋을 지닌 능소화. 햇볕이 뜨거워지면서 요즘 활짝 피고 있다.
이돈삼
담장 너머로 피어난 능소화가 계절을 실감케 한다. 능소화는 '명예', '영광'을 꽃말로 지니고 있다. 하여 조선시대에는 '어사화'로 불렸다. 장원급제한 사람의 화관에 꽂아주었다. '양반꽃'으로도 불렸다. 상민들이 집안에 이 꽃을 심으면 관가로 붙들려가 곤장을 맞기도 했단다. 양반을 모욕했다는 이유였다고.
수련도 활짝 피었다. 수련은 '청순'을 꽃말로 지니고 있다. 수련도 연꽃처럼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낮에 오므라드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낮잠을 자는 연꽃이다. 그래서 수련(睡蓮)이다. 하여, 수련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