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 벽면을 장식한 추모의 글과 꽃, 초 등이 모두 철거된 후 다시 작은 테이블을 가져다 놓은 모습
남관우
"지난 두 달여 동안 영사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왔다. 영사관 측과도 그동안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철거를 해버리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공간이었는데 수습할 시간도 안주고 이렇게 갑자기 철거를 해버린데는 다른 급박한 이유가 있지 않았나 짐작만 할 뿐이다."
모든 것이 사라진 영사관 앞에 남씨는 다시 작은 테이블과 초를 가져다 기원소를 다시 시작했다.
"실종자가 0이 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주말 동안 영사관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갑작스럽게 '기원소'를 철거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추론은 가능했다. 기원소가 철거된 다음 날 영사관 주차장에서는 '제1회 6·25 참전국 감사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행사가 열렸다.
블루유니온, LA시민안보단체연합, 자유민주연구원이 주최로, 안전행정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되어 있다. 블루유니온은 '비영리 시민 안보단체'로서, '찾아가는 안보사랑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주최했다고 말했다.
영사관 주차장에는 이 행사를 위해 한국전쟁, 북한 사진, 북한정치범수용소 사진 등 50여 점 이상의 대형 사진을 전시했다. 주최측은 이 전시회를 계기로 "이를 계기로 고마움을 아는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통하여 미국사회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여 교민들의 자긍심을 부여하고 '북한의 실상' 전시전 등을 통하여 한인 및 자녀들에게 '북한의 실체'를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행정부 후원하는 단체 행사로 세월호 참사 '삭제'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