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단원고 2학년 4반 유가족들. 강남역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이준길
오늘 강남역 서명 운동에는 조성우군의 아버님 외에도 단원고 2학년4반 김범수군의 아버님, 정차웅군 아버님과 어머님, 외국인 희생자 '슬라브'군의 아버님, 형을 잃은 '슬라브'군의 동생이 함께 했다.
정차웅군의 아버님은 함께한 정토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거듭 표현했다.
"같이 고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토회 같은 단체에서 함께해주시니까 큰 힘이 됩니다. 요즘은 유가족들끼리 자주 만나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야 좀 덜 힘드니까요. 아픔이 있지만 아픔에서 벗어나려고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렇게 서명을 도와주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정차웅군의 어머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가 많이 된다며 소감을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무관심 속에서 속상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서명해주니까 위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거리로 나와서 서명도 받고, 상담소 가서 상담도 받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현재 두 달 넘게 회사는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구요." 김범수군의 아버님은 '진상규명'을 간절히 원했다.
"빨리 진상규명 되어서 힘을 좀 얻었으면 좋겠어요. 원인조차도 모른다는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으니까 그게 힘들어요. 집사람은 심리치료 받느라 밖에도 못 나오고 있거든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려 하고 있어요." 단원고 2학년4반 유가족들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사고 발생 68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유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었다. 지방 선거가 지나가고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떠 있는 지금, 유가족들은 이제 무관심과 싸워야 한다는 막막함 앞에 놓여 있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은 현재 거리 서명 110만7427명, 온라인 서명 9만9517명이 참여한 상태다. 아직 목표 수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온라인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하려면
이곳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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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이 요청하고 있는 특별법 제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진상규명의 전 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 세월호 참사의 전 과정을 조사범위로 하고 충분한 조사기간이 보장되어야 한다. ▲ 모든 관련 공무원 국회 언론 및 관련 민간인을 그 조사대상으로 한다. ▲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진상조사기구가 구성되어 조사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 여러 민간 차원의 진상조사결과 등을 반영하여야 한다. ▲ 진상규명 결과에 근거하여 관련기관 및 관련자에 대하여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 진상규명 결과에 근거하여 확실한 재발방지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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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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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서명' 벌이는 단원고 2학년4반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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