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몽골 바양항가이솜(郡) 한 마을 인근 초원에서 '사막화 방지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지역 '나무심는 사람들' 회원 20여 명, 강기정·박완주 의원, 산림청 관계자, 몽골 국회의원과 주민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시베리안 포플러 300여 그루를 식재했다.
강성관
'나무심는 사람들'은 지난해부터 몽골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시작했다. 이날 회원들은 2ha에 이르는 초원지역에 시베리안 포플러 1년생 300여 그루를 심었다.
이날 나무를 식재한 장소는 바양항가이솜 주민자치회의의 요청에 따라 결정됐다. 최수천(산림청)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장은 "여러 해 동안 조림 사업이 추진되면서 나무 심기에 대한 몽골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인근 마을 주민들이 흙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풍림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어 이 곳에서 나무심기를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나무심는 사람들' 회원 임택 광주시의원 당선자는 "사막화 방지가 왜 필요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며 "이 나무들이 자라 울창한 숲이 될 것이다"라고 바랐다. 반재신 광주시의원 당선자도 "나무를 심으면서 메마른 땅이 녹색의 땅이 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해 룬솜 지역에 심은 나무의 활착률이 90%에 이른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들었다"라며 "이번 행사가 한국과 몽골의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나무를 심는 것이고, 사막화 방지는 물론 녹색의 땅을 꿈꾸는 뜻 깊은 행사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바사무 몽골 국회의원은 "나무심기 행사가 사막화 방지 뿐 아니라 한-몽 양국 간 협력 증진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며 "한-몽 그린벨트 조림 사업(아래 박스기사 참조)은 2016년까지 추진하기로 되어 있는데, 사업 기간이 연장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올란바에르 절몽 바양항가이솜장은 "주민자치회의 요청에 조림사업을 도와준 한국에 고맙다"라며 "이 곳에 심은 나무가 주민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은? 2016년 까지 3000ha 조림지 조성...사막화 방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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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전체 국토 면적 40%가 사막화 됐다. 국토 90%는 사막화의 영향권 아래 있다. 건조기후대인 몽골은 낮은 강수량(연평균 250mm, 세계 연평균 750mm), 지구 온난화, 과다한 목축, 목재 수요 증가 등이 사막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여 년 동안 강 887개와 호수 1166개가 사라질 정도로 몽골은 말라가고 있다. 초원지대 황폐화, 물 부족, 생태계 파괴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 가는 유목민이 늘어나면서 사회·경제적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몽골의 급속한 사막화는 동북아시아 지역에 이르는 황사 피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심각성을 절감한 몽골 정부는 지난 2005년 그린벨트 조성계획(30년 추진)을 수립하고 조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몽골 달란자드가드솜과 룬솜 지역을 대상으로 조림지 3000ha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산림청은 조림사업은 물론 조림기술 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 조림기술 연구, 양묘육성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참여정부 당시 인 2006년 열린 한-몽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됐다.
2013년까지 조림지 1500여ha가 조성됐으며 산림청은 올해 400ha, 내년 500ha를 조림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천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장은 "몽골에 조림지를 조성되면 방풍림 역할을 할 수 있어 황사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라며 "나무가 자라면 그 주위 지표면에 수분이 유지할 수 있어 풀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는 한 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양국 간 공동협력을 통해 조림사업, 조림기술연구와 교육, 양묘사업 등을 추진해 황사피해 감소·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 사업의 국제적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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