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공원에서 바라본 우루무치
이겨레
5월 23일 아침일찍부터 톈산톈츠(天山天池)를 보기 위해 출발했던 그날, 내가 머물고 있던 숙소와 그다지 멀지 않은 인민공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당시 정확한 소식은 알 수 없었으나 인민공원의 한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침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폭탄테러에서 3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하루 전 우루무치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걷던 길이 또 다시 발생한 테러 때문에 전쟁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위구르족이 이번 테러는 한족 일반인들을 겨낭해 일반 시장을 테러한 것이라서 충격적이었다.
내가 머물던 숙소 인근에서 테러 발생이 사건을 통해 위구르족의 테러가 중국정부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일반 한족에게까지 뻗쳐 민족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중국 전역에서 위구르족과 한족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족과는 위구르족은 외모, 종교, 문화적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서로 섞이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있는 산동의 산동제정대학교 기숙사에도 위구르족 학생들은 따로 기숙사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식생활에 있어서도 위구르족은 종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지만 한족은 돼지고기 식품을 선호한다. 음식을 비롯한 문화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족과 위구르족이 같이 어울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게다가 2009년 신장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2009년 7월 15일 신장에서 위구르족과 한족이 충돌한 사건. 중국 정부 발표로는 197명이 사망했으나, 8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와 그 이후 발생한 일련의 테러 사건들 때문에 위구르족과 한족의 서로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혼자 신장을 간다고 하자 대부분의 한족 중국인들은 위구르족 중에는 위험한 사람들이 많으니 특히 조심을 하라고 당부를 했었다.
특히 위구르족은 온 몸에 칼을 소지하고 다니며, 그들만 모여있는 골목은 특히 위험하니 절대 가지 말라는 것이 었다. 한족의 인식 속에는 위구르 사람들은 위험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었다. 사실 중국전체인구 중 한족의 비율이 90% 이상인데 반해 위구르족은 1% 미만이다. 게다가 신장의 경우에도 한족유입정책이 실시된 후 한족이 6%에서 40% 이상으로 증가 하였다. 신장을 제외한 다는 중국에서는 위구르족이 정말 소수이다. 또한 한족의 위와 같은 인식 들 때문에 위구르족 대부분은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