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딱새가 산수국 줄기에 둥지를 지었습니다. 너무 정교하고 점점 커질 이파리들 사이로 적절하게 햇살을 막고, 비를 막고, 바람이 불어와도 안전하게 집을 지었습니다. 지붕이 없어도 비 한 방울 새지 않게 지었습니다.
김민수
피어나는 산수국꽃을 바라보는데, 포로롱 딱새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날아간 곳을 살펴보니 이렇게 알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푸라기만 집어다 집을 지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정교하게 지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산수국 이파리가 적절하게 햇살과 비를 막아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나뭇가지들을 잘 붙잡고 지어 태풍이 와도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오로지 땀을 흘리는 수고만으로 자연에서 얻는 것으로 지은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