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라면>(지은이 박현모/미다스북스/2014. 6. 5/2만 5000원)
미다스북스
세종이라면 작금의 난세를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했습니다. 그 답을 <세종이라면>(지은이 박현모/미다스북스)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재위 20년에도 세종은 의정부에 지시를 내려 인재를 천거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재위 5년 때와 약간 달라졌습니다.①몸가짐을 방정하게 하여 절조와 염치가 있는 자.②마음에 작정한 것이 강개하며 바른말로 지극히 간하기를 잘하는 자.③선비로서 우뚝한 행실이 고을 안에 알려진 자.④다른 사람이 신뢰할 정도로 재예가 출중한 자.이때에는 그만큼 관료들의 청렴도와 토론능력이 중시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종실록> 20/03/12 -<세종이라면>118쪽-정치지도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은 아주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지도자들이 쓴 책들도 좋고, 정치 석학들이 낸 연구보고서 중에도 필독서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함에도 오늘날 한국을 이끄는 정치인들이 꼭 읽어서 새겨야 할 두 권의 필독서는 <세종처럼>, <세종이라면>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의 작금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이 태평성세라면 그냥 역사 바로알기를 위한 교양도서쯤으로 읽어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이 난세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늠쇠이자 아이디어, 나아갈 바를 가리켜 줄 지표들이 책 곳곳에서 키워드 박스처럼 사례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장을 시작하면서 제기한 질문, 즉 세종이라면 지금의 재정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에 답은 무엇입니까? 어떤 분은 '뾰족한 해답이 없지 않느냐고'고 하실지 모르지만, 하나의 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백성들과 더불어'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종은 인정전 뜰에 나아가 젊은 인재들에게 물었으며, 전국 방방곡곡 농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오게 했습니다. 조정에서 전개된 격렬한 찬반토론의 과정을 참고 이겼습니다. 반대자들을 어전회의에 끌어들여 전체 상황을 인지하게 하고 개혁안을 수긍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먼저 세금을 낼 당사자들에게 현 상황을 소상히 알리고 고민을 털어놓은 다음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낮은 자세로 묻는 데서 해법이 발견될 것입니다. -<세종이라면> 366쪽-문제 해결을 위한 답은 역시 '국민들과 더불어' 입니다.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답을 구하고, 설득하며 더불어 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조선 왕 중에서 왕 수업을 가장 오랫동안 받은 임금은 연산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함에도 연산군은 패주가 되었습니다. 연산군이 패주가 된 것은 군림하는 정치,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만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직·간접적으로나마 대통령 수업을 받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뿐일 겁니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으뜸 이유세종대왕이 남긴 무수한 업적 중 '한글 창제'를 으뜸으로 손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함에도 한글보다 더 위대하고 숭고한 건 바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배경)가 아닐까 합니다.
세종은 한글을 창제한 이유를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매한 백성을 지극히 생각하는 온전한 마음, 지도자로서 오로지 백성들을 위하는 온전한 마음을 지녔기에 그토록 위대한 정치를 펼쳤을 겁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역시 "대중은 우매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세종이나 문창극 지정자 모두 백성(대중)을 '우매'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창극 지정자가 쓴 '우매'는 약자를 깔보는 말로 들립니다.
총리 지명권자가 세종이라면 문창극을 지명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사람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최고 지도자가 펼치는 통치 하에서, 덩달아 우매한 대중이 되지 않는 한 방법은 <세종처럼>과 <세종이라면>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 모습을 또렸하게 그려보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세종처럼 - 2014년 양장개정판,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미다스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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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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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라면 문창극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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