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인호를 입양해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여주시청 건설과 유광복 씨.
유재국
생후 3개월 된 신생아를 위탁 받아 7년째 정성껏 돌보고 있는 여주시청 건설과 도로건설팀에 근무하는 유광복(49)씨 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유씨는 부인 김영옥(48)씨와의 사이에 세 아들을 키우며 오순도순 생활하던 지난 2007년 10월, 가정위탁지원센터로부터 생후 3개월 된 남자 아이를 위탁 받아, 현재까지 7년째 위탁아 인호(7살)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유씨 부부가 위탁아를 보살피고자 마음 먹은 계기는 지난 2007년, TV 뉴스를 통해 미혼모로 추정되는 여성이 갓 태어난 신생아를 휴게소에 버려, 그 아이가 보호소로 옮겨졌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면서부터 였다.
유씨의 부인 김씨는 TV뉴스를 접하고 몇 일을 울고 가슴 아파하던 어느날, "여보, 지난번 뉴스에 나왔던 그 아이 우리가 그 아이 데리고 와서 키우면 안 될까?"라고 남편 유씨에게 말을 건넸다는 것.
이에 남편 유씨는 부인 김씨의 갑작스런 제안에 며칠 고민하다, 세 아들과 가족회의를 하여 부인의 의견에 찬성하면서 아이를 위탁받아 키우기로 결정했다는 것.
하지만 당시에는 TV 뉴스에 나왔던 아이를 키우려고 생각했으나, 그 아이가 이미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상태로, 유씨 부부는 가정위탁지원센터를 방문해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싶다고 상담했으나, 이미 세 자녀를 키우고 있기에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가정위탁지원센터로부터 "센터를 다시 한번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황급히 달려갔고, 센터측으로부터 "입양할 아이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겠냐"라고 해 "네"라고 대답했으며, 그 아이가 바로 지금의 인호라는 것.
유씨 부부는 "가정위탁지원센터로부터 인호를 입양할 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설레이고 눈물까지 날 정도로 기뻤다"며, 특히 부인 김씨는 "인호를 맞이 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한달여 동안 입덧까지 할 정도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털어 놓았다.
유씨 부부가 현재 정성껏 양육하고 있는 인호의 친부모(강원도 화천 거주)는 지적장애인으로, 입양 전 인호는 산후 우울증을 앓던 친모에게 학대를 받아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거의 매일 설사를 하고, 밤마다 울고 보채는 등 지적장애 증상까지 있는데다 몸까지 쇄약했다는 것.
이에 유씨 부부는 "처음엔 우리가 왜 이 고생을 선택했을까! 라는 후회도 했었다"며, 몸이 쇄약한 인호를 위해 특별 이유식을 정성껏 만들어 먹이는가 하면, 세 아들 역시 아빠‧엄마를 도와 인호를 안아 주고 또, 동화책도 읽어 주면서 정신적 불안감을 없애는데 정성을 쏟는 등 정상적인 가정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폈다는 것.
특히, 유씨 부부는 "당초 가정위탁지원센터와 3년 위탁 약정을 체결하고 처음 3년이 도래했을때에는 인호의 건강 상태가 입양 전 보다 많이 호전됐지만, 정상적이지 않아 다시 3년을 연장했고, 지난해에는 그동안 기른 정 때문에 또 다시 3년을 연장했다"며 "이제는 막상 인호를 떠나 보내려니 마음이 아프고, 특히 세 아들이 함께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인호가 혼자서 자립할 수 있을 때 까지 보살피고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