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을 헌화 중인 도종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고(故) 신효순, 심미선 양의 12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하여 추모비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다음으로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추모시 낭송 순서가 있었다. '길'이라는 제목의 추모시는 효순·미선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함께 기리는 시였다.
시 낭송 후 도종환 의원은 "이 나라가 아픔을 잊어버리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눈물이 우리에게 하던 말을, 눈물이 우리 얼굴 위에 쓰던 젖은 글씨를 어떻게 잊느냐"고 말했다. 도 의원은 "눈물의 힘과 슬픔의 힘을 모아서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다. 주최측은 "아직 도종환 시인이 추모시를 다듬고 있는 중"이라며 "완성될 때까지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의원실 보좌진과 함께 온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며 "효순·미선양이 살아있었으면 딱 나 정도의 나이다, 원래 숨 쉬고 있었어야 할 사람들이 묻힌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하지만 슬픈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그분들의 슬픈 죽음보다 더 슬픈 일"이라며 "국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하니 경찰이 막았다, 국회의원이 나서니까 그제야 허가를 해줬다"고 안타까워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 "무척 슬프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하다"모든 연주가 끝난 후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한 사람씩 손에 국화꽃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효순·미선 추모비에 국화꽃을 꽂으며 헌화했다. 엄마의 손을 붙잡고 함께 온 김소흔(13)양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2002년에 엄마가 나와 함께 촛불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세월호 참사와 겹치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양은 "머리가 복잡해서 정확하게 내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척 슬프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하다"고 얘기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다과와 함께 담소를 나눈 후 내일 행사를 위해 추모비를 트럭에 옮기는 것으로 이날 음악회를 마무리 지었다. 추모음악회는 고(故) 심미선·신효순 양 12주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13일 오전 11시에는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경기도 양주시에서 효순·미선로(路) 선포, 표지판 설치 등을 포함한 현장추모제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 평통사는 오후 3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효순·미선양을 기억하기 위한 분향소 설치 및 운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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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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