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지명' 웃는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에 지명된 문창극(전 중앙일보 주필)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앞두고 웃는 모습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희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고향이 충북 청주인 것을 감안, 청와대가 '충청 출신 총리'라고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그를 '반(反)충청 인물'로 규정하고 총리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한 것은 국민의 소통과 화합을 저해하는 반(反)충청 인물을 총리 후보자에 지명한 것"이라며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이 문 후보자를 '반 충청인물'로 규정한 것은 그가 <중앙일보> 시절 쓴 칼럼 때문. 그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충청민의 염원이었던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에 독설을 쏟아 부었었다.
지난 2010년 1월 19일자 <중앙일보>에 '욕망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한 문 후보자는 "분노가 치솟았다, 정치가 이런 것일 수밖에 없는가, 왜 이곳으로 멀쩡히 잘 있는 수도를 옮겨야 하며, 왜 행정부처를 찢어 옮겨야 하는가"라면서 "그것은 정치의 장난이었으며 권력의 오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종시 건설을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처럼 정치인들이 저지른 거대한 장난이었다"면서 "나라의 미래는 어디로 가든 관계없이 권력을 잡아 보겠다는 욕망만이 가득했다, 여기에 충청도 사람들의 욕망이 가세했다, 갑자기 땅값이 뛰고 금방 큰 부자가 되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표를 모아 주었다"고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분노하며 정부를 비판했던 충청민에게 까지 독설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로웠던 이곳이 욕망의 땅으로 변해 버리고, 그 욕망으로 인해 오염된 이 땅. 땅이 다시 살아나려면 오염이 씻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 땅을 묵히자, 한참 후에 분명히 모든 국민이 흔쾌히 동의할, 유용하게 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세종시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불과 4년 전, 충청민의 염원과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주장을 펴 왔던 문 후보자가 갑자기 충북 청주에서 출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충청 총리'로 둔갑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