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있는 양돈농장 '강산이야기'의 강민구 대표가 농장 잔디밭에서 새끼돼지들과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돈삼
"물론 어렵지요. 돈도 많이 들고. 그래도 공장 같은 농장은 안 만들려고요. 동물도 행복을 누려야 하고, 그게 사람한테도 안전할 것 아닙니까. 아들 이름(강산)을 걸고 복지농장의 모델로 만들려고요."
'땅끝마을' 전남 해남에 있는 양돈농장 '강산이야기'의 강민구(37) 대표의 말이다. 친환경 양돈을 실천하는 농가들이 모여 만든 영농조합법인 '강산이야기'는 대한민국 제1호 동물복지 양돈농장이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을 했다.
동물복지 농장 인증은 열악한 사육환경에 놓인 동물의 복지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인증 조건이 까다롭다. 새끼를 밴 돼지(모돈)의 철제 우리 사육을 금지한다. 짚풀도 의무적으로 깔아줘야 한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새끼돼지의 꼬리나 송곳니를 잘라서도 안 된다. 사료에 항생제 같은 첨가물을 넣는 것도 있을 수 없다.
강산이야기는 이 모든 조건을 다 충족시켰다. 이렇게 기른 돼지를 도축한 경우 돼지고기에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붙여 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