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숲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김민수
무더위를 피해 가족이 숲으로 소풍을 나왔다. 아이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고 있다. 숲은 도심의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지열도 없고,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하다.
나무가 어떤 과학적인 장치에 힘입어 그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본성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봄이 오면 이파리를 내고, 여름이면 시원한 숲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는다.
아주 단순한 삶의 패턴같지만, 인간이 아무리 좋은 약에 최첨단 의료기술을 갖추어 초고령화사회를 산다고 하여도 나무만큼 오래 살지 못한다. 게다가 나무는 오래될 수록 더 멋드러진 모습으로 살아간다.
사람은 아무리 곱게 늙어도 결국에는 추하고,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살 수 없고, 그러다가 한 백년도 안 되는 삶, 혹은 그 어간의 삶을 살아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