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다지고 있는 신경식 회장과 옆에서 도움을 주는 봉사자봉사활동을 하는 파란옷의 남자분 또한 신경식 회장으로 부터 도움을 받던 분이셨다.
김도형
음식 준비로 인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신경식 회장에게 잠시 얘기 나눌 시간을 부탁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신경식 회장은 2004년도에 참사랑시민연합 무료급식소를 열게된 동기에 대해 말해줬다. 신경식 회장은 몸담고 있던 산악회에서 매번 산을 다녀 올때마다 아무런 의미없이 음주가무를 즐기던 일에서 탈피해,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이 되어 무료급식소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 계신 모든 어르신들은 겪어 보니까 전부 옛적에 먹고 살기 힘드실 때 보릿고개, 그 때 전부 계시던 분들이고 마지막분들입니다. 우리는 그런 고생도 안해봤고 너무나 안타깝지... 우리가 힘이 가는데 까지 모시고 싶고, 다른 거는 특별하게 우리가 바라는 거 없고 남에게 홍보하기도 싫고 이렇게 조용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미에서 종교단체에서 이런 급식소를 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안합니다. 민간단체는 우리 밖에 없는데 일주일에 세번씩 합니다. 하루에 80명에서 100명까지 오시는데 더이상 공간이 없어서 더 못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힘이 닿는데 까지 더 모시고 싶습니다."
신경식 회장은 지난해에 몸이 안좋아 병원에 세번씩이나 입원했다고 하며 어르신들이 모두 부모님 같아서 몸이 낳자마자 무료급식소로 와서 일하기를 매번 반복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본 신경식 회장은 걸음걸이가 그다지 자연스럽지 못했고 다리를 절고 있었다. 하지만 얘기를 나눌 때의 느낌은 무료급식소를 운영 함으로서 느끼는 보람들이 웃음을 통해 절로 묻어나왔다.
급식소 내의 주방에는 장금이 주부 봉사단에서 나온 5명의 여성들이 신경식 회장을 도와 음식재료를 다듬으며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이들 또한 밝고 명랑한 표정이었고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봉사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음식은 오전 11시부터 나온다고 한다. 음식이 나오기 1시간 전부터 일찍 오신 어르신들이라 다소 의아했지만 곧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급식소 내에 있는 노래방기기의 앰프를 통해 흥겨운 음악소리가 흘러 나왔다.
두 명의 여성이 앞에 나와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쳤고,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 즉석에서 이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