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와 최문순 화천군수 당선자가 만났다.
<강원도민일보> 갈무리
지난 6·4지방선거 개표일.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다음날인 5일 새벽까지 알 수 없었다. 두 후보가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이다. 최문순 후보가 앞서는가 싶으면 다시 최홍집 후보가 추월하길 수 차례. 최종 결과는 최문순 후보가 38만1338 표, 최홍집 후보가 36만9201 표를 획득, 최문순 후보가 1만2137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두 명의 최문순에게 바란다"지사께서 내 이름과 똑같기 때문에 화천에서 많은 표를 얻은 것 같다."지난 5일 <강원도민일보> 주관으로 6·4지방선거 화합교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화천군수 당선자가 느닷없이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강원도지사 당선자와 화천군수 당선자는 이름이 같다. 한자까지 똑같은 최문순(崔文洵)이다.
선거전부터 최 화천군수 당선자의 당선은 예견됐었다. 단지 어느 정도의 표차를 보일지가 유권자들의 관심이었다. 그는 30년이 넘는 오랜 공직생활, 지역발전을 위한 의욕적인 사업 추진 등 현 3선군수인 정갑철 전 군수가 이뤄놓은 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최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 결과, 최문순 화천군수 당선자는 1만31표를 획득하면서 4066표를 얻는 데 그친 이재원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반면,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화천군에서 상대인 최흥집(6563표)후보보다 626표 많은 7189표를 획득했다.
"(노인들이)나를 찍는다는 게 (이름이 같다보니) 지사도 같이 찍게 됐다."
최문순 화천군 당선자의 농담 섞인 말에 최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같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손발을 잘 맞추어 나가자"라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