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장태수의원
장태수의원 공보물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했던 대구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의 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큰 화제가 됐다. 김부겸 후보는 40%의 지지율을 끌어모았지만 끝내 지역주의의 장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 와중에 당당히 3선에 성공한 노동당 의원이 있다. 대구 서구의 장태수 당선자다.
장 당선자는 "그동안 해왔던 지역 밀착형 생활정치가 주민들께 진정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직접 사람을 만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그 일의 내용이 주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보듬는 활동이 돼야 한다"라면서 "주장이나 주의가 옳다고 표를 찍는 게 아니고 실제 자기 삶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정치의 모습에서, 다른 정치의 가능성을 보고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인분들의 지지가 많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높은 지역 특색 속에서 노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노동당이라는 '이상한' 정당에 있는 친구지만 그분들이 가지는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구체적으로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진보정당이 우리의 이야기도 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그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삶의 실체에 대해서 더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다고 생각합니다."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진보정치가 활동하기 좋은 시·공간은 어느 순간 생기지 않는다, 꾸준하게 주민들 곁에서 뿌리를 내릴 때 결국 주민들의 지지까지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분열 양상을 보인다는 평을 듣는 진보 정치에 대해서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민주노동당부터 시작한 진보정당이 지금은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으로 분산되고, 얼굴도 이름도 달라지고 단절되다 보니 진보정치에 대해서 신뢰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당선자는 "앞으로 물리적 환경이 열악한 대구 서구의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 의식이 강한 지역적 특색을 활용해 지역사회 자체적인 자치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에서 진보정치가 이미 현실정치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6·4지방선거 이후 진보정당의 초라한 성적표를 두고 언론과 시민사회의 분석과 비판이 분분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지방선거이다 보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지역 곳곳에 이렇게 '재 툭툭 털고' 건재한 후보들이 존재한다. 아직 진보정당, 진보정치에 대한 민심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말했던 것은 "주민들 속에서"였다.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함께 보듬는 게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진보정치가 앞으로 국민들 속에서 더욱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번 선거가 진보정치의 '결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화위복'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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