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잘 준비해서 다음번에는 깨보자"

[선거사무실 해단식] 득표율 40.3%... "지금부터 2년 후 준비하겠다"

등록 2014.06.05 18:28수정 2014.06.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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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후보는 “대구 시민들은 우리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더 힘내라고 해주셨다”라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 시민들은 우리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더 힘내라고 해주셨다”라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박윤정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부인 이유미씨가 캠프 관계자로부터 꽃을 받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부인 이유미씨가 캠프 관계자로부터 꽃을 받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윤정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야당후보로서는 역대 민선 대구시장 선거 최초로 4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그는 비록 패배했지만, 새누리당의 아성(牙城)을 뒤흔드는 데는 충분했다.

김부겸 후보는 5일 오후 대구 서구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선거사무원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김 후보와 부인 이유미씨,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 김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선거운동원과 시민 및 지지자 70여 명이 모였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들도 일부 참석했다.

40.3%

이번 선거에서 40.3%의 지지를 얻었지만 낙선한 김부겸 후보는 캠프에서 수고한 선거 운동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이만한 결과를 얻은 건 '이건 아니다, 뭔가 변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이 합쳐진 것"이라며 "대구 시민들은 우리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더 힘내라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 8개 지역구 중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47.49%)를 받았다. 수성구는 2년 전 총선 때 김부겸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수성구는 다행히 제게 용기를 준 곳"이라며 "이번에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건 어느 날 화두 하나 던지기에는 대구 시민들과 우리 사회가 요동이 없다는 것이다, 잘 준비해서 다음번에는 깨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절대로 한번 만에 끝나고 깨지는 게임이 아니라, 지금부터 2년 후 선거를 준비하겠다"라며 2016년 총선 도전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어 "김부겸 제 개인의 행진은 여기서 잠시 쉬겠지만, 우리 모두가 꾸는 꿈은 중단 없이 계속 갈 것"이라며 해단식에 참석한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김부겸 후보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한 지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부겸 후보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한 지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윤정

김태일 교수는 "여러 가지 아쉬움과 회한이 있지만, 김부겸 후보가 거둔 성과는 훌륭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캠프의 목적 중 하나였던 시장 당선은 이루지 못했지만 김 후보가 거둔 성과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라고 전했다. 또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뛰어넘은 이번 선거의 성적표는 김 후보가 시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은 것"이라 말했다.

홍의락 의원도 "김부겸 후보가 고생한 만큼 시장에 당선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질 못해 아쉽다"는 소회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으니 다음번에는 꼭 승리할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 모습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 모습박윤정

덧붙이는 글 박윤정 기자는 <오마이뉴스>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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