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차 범국민촛불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신속한 수습과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이날 촛불 문화제에는 지난해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목숨을 잃은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의 부모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해병대 캠프 참사 희생자 유가족 이후식씨는 "태안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는 세월호 침몰 참사의 축소판"이라면서 "돈벌이에 눈 먼 업주의 만행과 자질이 부족한 직원들의 부도덕한 행위, 관리·감독할 기관의 부정부패 행정, 무능한 해경의 초동대응 실패, 관계 부처간의 책임 떠넘기기, 총체적 안전 불감증까지, 이 모두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가"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어 "눈물 마를 날 없는 나라가 원망스럽고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하지 못한 무능한 이 정부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참고 있지 말고 일어서 달라, 이제는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유가족은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는 이 정부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학생증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되는 이 개떡 같은 대한민국을 심판해야 한다"고 울먹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매번 참사 때마다 그 진실이 낱낱이 드러나지 않은 채로 그냥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참사가 되풀이된다"면서 "어쩔 수 없이 잘못이 생기면 그 잘못을 낱낱이 드러내고 고쳐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허용된 최선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에서의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공적으로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 구성, 특별검사 도입 등 모든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희생 나오지 않도록 1000만명 서명운동 동참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