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서명운동의 모습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 광경
김용한
서창호 인권연대 상임활동가도 "대통령 담화에서는 진상규명이 빠져있었고, 신속한 대안마련이나 안전대책들이 여전히 제시되지 않고 미흡하다는 것이 안쓰러울 따름이다"고 말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진단이 분명하게 나와야 진단도 분명하게 나오는데 정치적 판단으로 여전히 오리무중이니 국민들은 촛불행동이나 서명활동을 지속하면서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발언에 나선 황동환 신부(천주교대구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는 "실체가 없는 좌파 운운하고 종북 타령하는 것 이제 지긋 지긋합니다. 저 더러운 세력들이 활개치고 다니는데도 그저 직접적으로 피해가 없다고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한두 걸음 뒤에서 방관하는 동안, 우리가 지쳐 체념하고 방관하는 동안 세월호가 침몰하고,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황 신부는 "우리가 지쳐 체념하고 잊어버리는 순간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우리 가족들이, 또 나 자신도 죽음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라면서 "참담하고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할 말도 하지 못한 채 살았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만히 있지 말고 돌멩이라고 던져야 합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촛불행동에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대구여성의 전화 김소정씨는 "저는 이번 참사로 인해 얼마나 인간존중이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는가를 처절히 느끼게 한다"고 말하면서 "가만히 있으라, 조용히 해라, 내 말 들어라, 경쟁에 이겨 승리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알고 살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그는 말미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거나 멈추지 말고, 이번 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우리의 분노를 멈춰서는 안된다"며 용기를 북돋았다.
어린 자녀를 안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회사원 전재철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힘들까하는 생각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오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잘못이 있으면 잘못이 있다고 말해야 할 텐데 묵묵부답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두아이를 키우고 있고 5개월차 임신부인 김나영 주부는 "한달이 지났다고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1년이 지났다고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있는자들 권력자들 자기들의 이익과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국민들의 목숨은 파리목숨처럼 여기지 않나요?"라며 "단 한표도 주지말고 투표로서 우리의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자"고 호소했다.
세월호참사 규탄 촛불행사에는 한 여성단체의 세월호를 주제로 한 카드섹션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펼쳐진 침묵 촛불행진에는 어린 유모차를 대동한 부모들과 나이든 어른, 정복을 입는 수녀들까지 침묵행진 내내 촛불을 들고서 행진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