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민은행 이사회는 감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한 사업자 선정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양태훈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1층에는 기자 20여 명이 국민은행 경영진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전 1시께 회의 직후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검사를 고려해 지난달 24일 결의한 유닉스 시스템 전환 일정 진행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나온 이건호 행장도 "경영협의회에서 공개입찰을 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이 나왔다"며 "금감원 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로 무엇을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오전 이건호 행장의 주재로 국민은행 경영협의회가 열렸다. 국민은행 경영협의회는 IBM을 포함해 경쟁입찰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올렸다. 이에 국민은행 이사회는 "이날 경영협의회 의결을 존중한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은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감사보고서에 지적된 절차상의 하자 등은 경쟁입찰을 통해 전문평가단을 구성해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법적 대응은 보류시켜야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어 "금감원 검사 결정이 나면 문제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너무 내부의 갈등으로 보지 말고 조직에 내부 통제가 살아있다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KB사태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검사 결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의 문제제기에 타당한 측면이 있다면 시스템 전환 계획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 감사위원의 문제제기가 불필요한 것으로 드러나면 기존 이사회가 결정한 유닉스 체제 하에서 다시 한 번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과 정 감사위원 그리고 KB금융지주와 이사회, 어느 한 쪽은 검사 결과에 따라 치명타를 피하기 힘들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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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 진행 잠정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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