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부스 나하오키나와의 전통공예품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노시경
오키나와 전통 공예의 역사는 류큐 왕국이 하나의 왕국으로서 번성했던 14세기 말부터 시작된다. 중국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오키나와의 공예품들은 조선, 일본,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더욱 발전되어 왔다.
19세기 중반에 오키나와의 공예는 문화선진국들의 공예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토대 위에 오키나와의 고유문화, 독특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일본으로 오키나와가 통합된 이후 이 전통문화는 잠시 오키나와 문화의 중심에서 사라져 갔으나, 현재는 류큐 왕국의 전통문화로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오키나와의 전통 공예품을 한 자리에 모은 나하시 전통공예관은 오키나와 덴부스 나하 건물의 2층에 있다. 나는 외부와 연결된 계단을 올라서 공예관으로 갔다. 비가 많이 내려서 계단이 흠뻑 젖어 있었다. 오키나와 전통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나는 기꺼이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지 않은 공예관이어서인지 안내자료와 입장권을 나눠주는 직원의 표정이 무척 친절하다.
전시실은 조명 아래 명품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오키나와 중요 무형문화재 슈리오리(首里織) 기술 보유자인 미야히라 하쓰코(宮平初子)씨의 작품 등 무형문화재 기술 보유자들의 작품들이 어둠 속에 화려하게 빛을 받고 있다. 전시물 옆의 모니터에서는 전통공예의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꼼꼼하고 친절한 일본 박물관의 특성이 오키나와 공예의 역사를 말해주는 걸작품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오키나와 전통공예의 걸작품들은 다섯 가지 공예품으로 분류되어 여행자들을 맞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