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서울고법 울릉도 사건 무죄선고
인권의학연구소
38년이 흐른 뒤 우여곡절 끝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사건 피해자들은 2010년경 인권의학연구소에서 고문 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2012년 겨울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이 진행되는 가운데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들을 처음으로 다룬 르포르타주 <울릉도 1974>(최창남 저,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가 출판되었다.
연극 <상처꽃>은 2013년 가을 이 책을 접한 임진택 선생이 연극 제작을 결심하면서 시작됐다. 연극 <직녀에게>의 극작가 양정순 선생이 치유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하면서 극본을 쓰고, 화가 김봉준 선생이 미술감독을 직접 맡았다. 일본 현대연극의 중추가 되는 재일동포 김수진 선생이 연출을 담당하고 마당극의 대가 임진택 선생이 직접 예술감독 겸 연극 제작 전반을 조율해나갔다. 연극 제작 중 2014년 1월 10일과 2월 14일 법원은 재심을 신청한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 관련자 18명의 간첩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하였다.
임진택 예술감독은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은 독재정권 하에서 국가폭력에 짓밟혀 상처받았지만, 여지껏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의 연극이자, 함께 살아왔고 함께 살아나갈 사람들에게 보내는 꽃다발 같은 연극이다"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신주쿠양산박'이라는 극단을 이끄는 김수진 연출가는 "이번 작품이 100번째 연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마 제 연극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