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정몽준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2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권우성
정 후보는 시종일관 거칠게 박 후보를 몰아부쳤다. 그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박 후보의 방향이 문제다, 좌편향에다 나눠먹기고 개발 등 뭐든 안 하겠다는 식"이라고 공격했다. 또 박 후보의 시장 재임기간 중 실업률 감소 주장에 "박 시장과 토론할 때는 관련 증거를 말해야 한다, 박 후보께서는 억지가 심하신 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 후보는 '농약급식' 관련, "서울시장이 감사원 주의를 받은 것은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박 후보가 역사상 두 번째"라면서 "여기에다 박 후보 밑의 간부들이 징계를 받았는데도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농약급식을 계속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질책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서울특별시장은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 검출시) 친환경인증 관리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통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부적합 농산물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고 '주의' 통보한 것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동일시 한 것이다.
박 후보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시민의 삶과 안전을 3대 목표로 해서 뛰었다"고 밝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사실을 왜곡, 부정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박원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재차 거론했다.
박 후보의 주도권 토론 내내 이어진 정 후보의 답변도 질문과 무관한 '농약급식'이었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 등 채무관련 공약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무상급식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 페이지까지 언급하면서 말했는데도 (박 후보는) 별 것 아니라고 계속 주장한다,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동문서답'했다.
이에 박 후보가 "제가 주도하는 토론인데 답하지 않으시고...이런 작은 규칙부터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며 "감사원 관계자는 어제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얘기가 아니라 (검사결과에 대한) 관계기관 간 정보연계 및 활용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는 부적합한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이중 삼중 감시체계를 갖추고,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정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이런 토론에서 질문에 답을 안 하신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농약급식' 문제를 거듭 제기하는 것에 대해 "천만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품격 있는 질문 하시면 좋겠다"고 지적했을 때는 박 후보의 말투를 곧바로 흉내내며 몸을 흔들거린 뒤 "왜 대답은 안 하시나"라고 재차 물었다.
'색깔론' 공격도 곧바로 이어졌다. 정 후보는 "국가관이 의심스럽다고 하니 (박 후보는) '내가 서울시 방위협의회 의장인데 감히 내게' 이런 식으로 넘어가더라"라며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됐다는 주장을 최근 하셨는데 그런 논리를 연장하면 (내란죄로 재판 중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아무런 죄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석기 의원이 있는 통합진보당 이정희와 지난번 약속했던 대로 서울시를 공동운영할 것인가"라며 "네, 아니오라고 답해주시면 좋겠다, 방송 여러 명 본다는 말은 말고"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정 후보는 본인 정책과 공약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왜 박원순에 대한 얘기만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항간에는 박원순은 서울시를 얘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얘기한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명백한 허위사실로 저를 거짓말쟁이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