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인천 남구 용현동 ‘인천 SK스카이뷰’ 건설현장. 아파트공사 터파기 때 저유소부지(=매립지)에서 나온 개흙을 건물 기초 되메움재로 사용하고 있다.
김갑봉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동 604-1번지(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인천 SK스카이뷰'를 건설 중이다. 동시에 현재 분양중인데, 분양가는 3.3㎡당 880만 원대다.
SK스카이뷰가 들어서는 용현학익지구 2-1블록(259만 500㎡=78만 5000평) 주택신축사업은 환지 방식의 민간 도시개발 사업이다. 2016년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2020년까지 4만 8700여명이 입주할 전망이다.
SK스카이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26개 동 규모의 아파트단지다. 가구 수는 전용면적별로 △59㎡ 800가구 △84㎡ 2282가구 △95㎡ 295가구 △100㎡ 239가구 △109㎡ 156가구 △115㎡ 138가구 △126㎡ 22가구 △127㎡ 39가구 등 총3971가구다.
전체 가구 중 전용면적 85㎡(=약 25평) 이하가 77%로 구성됐다. 아울러 주차장은 모두 단지 지하로 설계됐다. 대지면적의 45%를 조경 공간으로 확보해 충분한 녹지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접한 용정공원과 어린이공원, 완충녹지를 포함하면 일대 공원·녹지 규모가 송도센트럴파크의 절반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반경 10㎞ 안에 인천경제자유구역 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 있고, 제1·2·3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으며, 단지 앞에 수인선 용현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용현여중, 용현중, 인항고, 인하사대부고, 인하대 등도 가깝다.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개흙(=갯바닥이나 늪 바닥, 진펄 같은 데 있는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흙)을 건물 기초 되메움재와 단지 내 녹지 성토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 정문에서 옹진군청 방향 도로 오른쪽에 위치한 용현학익지구 2-1블록은 1940년대에 조성된 매립지다. 매립 후 1960년대부터 대한석유공사(약칭 유공)가 50여 년간 대규모 유류저장소(저유소)로 활용했던 곳이다. 그 뒤 유공이 SK에너지로 바뀌면서 SK가 SK물류센터 용지로 활용했다.
이후 인천시가 2006년에 용현학익지구 2-1블록을 포함해 용현·학익동 일대 7개 블록(257만㎡)을 도시개발 사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SK는 환지 방식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터파기를 시작했고, 현재 26개 동 건물 모두 기초공사를 마치고 1층이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SK건설은 기초공사를 위해 터파기할 때 나온 토사를 현 분양사무실 근처에 쌓아놓았다. 매립지였던 만큼 토사에는 개흙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터파기 때 나온 개흙을 되메움재와 성토재로 사용<시사인천>이 지난 23일 오후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단과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 공사차량들이 분양사무실 근처에 쌓아둔 개흙을 기초공사를 마친 건물 옆 되메움재와 단지 내 부지 기초 성토재로 사용하기 위해 실어 나르고 있었고, 공사현장에서는 기름 냄새로 추정할 수 있는 냄새가 났다.
SK건설은 터파기 때 나온 개흙을 기초 성토재로 사용한 뒤, 그 위에 다시 양질의 토사를 성토하고 있었다. 두 성토재의 재질은 육안으로 쉽게 구별됐다. 터파기 때 나온 토사는 뻘이 굳게 뭉쳐 있어 검은 색깔이었고, 그 위에 성토한 토사는 밝은 황토색이었다.
박진운(45)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공사현장 주변에서 냄새가 나기에 5월 중순 무렵 주변 고층 빌라에 올라가 현장을 지켜봤다. 그런데 개흙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상하다싶어 근처에서 촬영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법적으로 양질의 토사를 깔게 돼있다. 써서는 안 될 흙을 사용하고 있다. 만일 조경수를 심으면 염분 때문에 죽을 것이고, 또 우천 시 개흙과 기름 냄새로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 나아가 그 자리에 놀이터가 들어섰을 때 지반 침하 또한 우려된다"며 "개흙과 기름이 뒤섞인 흙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 수 있나? 시료를 채취한 만큼 성분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SK건설 쪽에 항의하는 한편 해명을 듣기 위해 시공사, 감리사, 현장소장 등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SK건설 쪽의 회신은 없었다.
현행 '건설폐기물의 처리 및 재활용 관한 법률'과 환경부 업무 처리 지침에 따르면, 건설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개흙은, 재활용 불가 시 허가받은 매립시설에 매립해야 하고, 재활용 가능 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 위탁해 품질심사를 거쳐 재활용하게 돼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현장 김한석 관리부장은 "인허가 당국의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진행했다. 성토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인천 SK스카이뷰 건설현장, '기름 섞인 개흙' 사용 의혹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