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현
지난 26일 오전 지하철 2호선은 평소보다 30분 이상 지연되면서 아침시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대규모 지각 사태를 초래했다. 홍대입구역에서 교대역까지를 예로 들면, 이 구간은 본래 35분이 소요되는 거리지만, 이날은 무려 1시간 10분이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일명 '지옥철'이라 불릴만큼 혼잡한 2호선에 월요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연착에 대비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전 9시를 전후로 열차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직장인들은 저마다 회사로 전화를 걸어 열차 지연 상황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도 "지금 2호선 타면 무조건 지각","2호선 오늘 심하게 정체 중","홍대에서 문래까지 40분 걸림" 등과 같은 열차 지연에 대한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지하철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도 열차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글이 폭주했다.
직장인 이아무개씨는 "무궁화호 정기권을 구매해 매일 아침 영등포역에서 8시 27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 2호선 지연으로 기차를 놓쳐 지각을 했다"면서 "8시 27분 무궁화호를 타지 못해 정기권으로는 이용이 불가한 새마을호를 추가비용을 내고 타야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각으로 인한 명예 실추에 대한 보상으로 정확한 지연원인과 공식적인 사과가 담긴 문서를 요청한다"면서 "2호선 지연으로 예정에 없던 추가 지출 비용에 대한 보상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하철 여객운송약관 제30조(열차운행 불능시 여객운송)에 의거하면 여객이 승차권 개표 후 열차운행 중단 및 지연 등의 사유로 여행을 계속할 수 없을 때에는 금액을 반환하고 사고 등으로 인해 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을 때에는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