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비단길 중에서 비봉산-선학산 둘레길.
김종신
비단길은 진주 강씨의 시조이자 수나라 30만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 병마도원수를 지낸 강이식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봉산사에서 시작한다. 고분처럼 봉긋봉긋한 비봉산(飛鳳山, 높이 138m)의 옛 이름은 대봉산(大鳳山)이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가 인재가 많이 나는 진주의 기운을 끊기 위해 대봉산에 있는 바위를 깨뜨렸다. 바위에서 봉황이 날아가 버려 그때부터 산은 비봉산으로 바뀌었단다.
높은 산세가 주는 위압감은 없지만, 진주의 내밀한 속살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에 비봉산에서 선학산(134.2m)에 이르는 길에 봉황의 날갯짓을 형상화한 '봉황교'가 만들어졌다. 이로써 도심 등산로가 연결되어 진주를 순환하는 명품 둘레길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