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국회의원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23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을 찾았다가 시민들을 만나 휴대전화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윤성효
"야권연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 의원은 "필요하다. 오늘 봉하마을(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만났을 때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대당 연대는 곤란하지만 지역에서 후보들 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 불가 방침이었다. 이로 인해 울산과 거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파행을 빚었고,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단일화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가 통합진보당과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는 견해를 밝혔고, 이런 내용은 시·도당에 지침으로 전달되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몇 번 말했지만 진보당과 연대 부분은 예전에 울산시당에서 지침을 준 바 있고, 그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의원과 김·안 대표가 "지역에서 하는 후보 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방침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속에 경남지사 김경수 후보와 강병기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 김·강 후보는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통합진보당 후보와 텔레비전 토론회를 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두 후보는 공동대응하고 있는 정도다.
지역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의 모임인 '연대와 희망을 위한 경남연석회의'(아래 경남연석회의)는 두 후보 측에 단일화를 제안해놓고 있다. 경남연석회의는 지난 22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만남을 제안했지만 한쪽에서 반대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