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일부 SNS 여론을 마치 대표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은 19일 TV조선 <뉴스쇼 판>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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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담화에 대한 유가족들의 반응은 20일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러나듯 "실망스럽다"라는 것이 대체적이다. 김병권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직 남아있는 17명의 실종자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라며,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TV조선은 19일 <'해경 해체' 수색 차질 걱정>(11번째꼭지, 이송원 기자)에서 앵커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대통령 사과와 대책에 대체로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기자 역시 "박 대통령이 사과와 대책을 밝힐 땐 고개를 끄덕이고, 희생자 이름이 언급될 때 눈문을 흘리기도 했다"라며, 유가족들이 담화 내용에 만족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보도에 가족들의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를 담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사 후반부에 짤막하게 언급됐을 뿐이다.
TV조선은 시민과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의 여론조차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대책 긍정"-"실천 지켜봐야">(12번째 꼭지, 이채림 기자)에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는데, 일부 시민의 의견만을 반영했을 뿐이다.
이어진 <"고심 끝 해경 해체"-SNS '충격'>(19번째 꼭지, 이승연 기자)에서는 "신의 한수", "역시 원칙주의자, 강단 있다" 등의 SNS 글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의 조치를 수긍했다"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SNS의 전반적인 반응인 것처럼 전달됐지만, 실상은 기자가 선택한 몇몇 SNS 반응을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러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두고 "무비판적인 대통령 찬양은 여전했고, 유가족 반응과 여론까지 왜곡하고 있어 참담하다"라며, "언론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하루 빨리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정선거보도감시단 14차 보고서는 이밖에도 '서울시장 선거 불공정 보도'와 '보수 신문의 무상 교육 왜곡'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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