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와 작은아버지는 '경남교육희망' 회원들과 함께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 이임선 전 이사장은 아이들을 두번 죽이지 말라"고 밝혔다.
윤성효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 학생 유가족들은 23일 오전 11시30분경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와 작은아버지, '경남교육희망'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작은 아버지는 "처음 사건 발생 뒤 119응급차가 도착하기까지 25분 가량 학교에서 아이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학교에서는 인공호흡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때는 살아 있었다는 것인데 왜 시신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 어머니는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은 우리 아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작성해 왔고, 경남교육희망 관계자가 대신 읽었다. 편지글을 대신 읽는 동안 어머니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는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 무슨 뜻인지 아이를 잃고서야 알게 되었다"면서 "지쳐서 힘들고 원통한 마음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지만, 고영진 교육감과 이임선 이사장의 상식 밖의 행동을 도민들에게 알려야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생떼를 써도 좋으니 제 아이가 살아서 돌아와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며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이어 "아들이 죽어가는 동안 이임선 이사장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도 않은채, 선거운동 하러 다녔다고 들었고, 교육감은 감사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며 "도대체 아들의 죽음은 그 사람들에게는 표 한 장 값도 못하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그는 또한 "만약 학교폭력의 조짐이 조금 보였을 때 올바르게 지도만 했더라면 한 학생이 죽고 나서라도 학교에서 대책을 세웠다면, 아니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교육감이 감사만 잘 했더라면, 이 많은 만약 중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조치를 취했다면 제 아이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저는 TV를 보다가 세월호 선장과 두 분(고영진 교육감과 이임선 이시장)이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고, 아직도 제 아이는 제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