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6.4지방선거 남경필-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양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남경필 새누리당 경지지사 후보, 오른쪽은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흔히들 널뛰기라고 합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다르고 시기나 지역마다 엄청난 편차가 보이는 여론조사를 '널뛰기' 조사라고 합니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맞이해서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는 '초특급 널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 별로 톺아 볼까요?
여론조사가 시행된 날짜에 차이는 있으나 0.8%포인트부터 14.8%포인트까지 결과가 가지각색입니다. 그동안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 최근 지상파 3사가 리서치앤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19세 이상 성인남녀 1만4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은 34.8%,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는 35.7%를 얻었습니다. 역전이 된 것이지요.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12.3%, 서울과 경기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입니다.
MBN이 리얼리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진표 후보가 지역구인 수원은 물론 안성, 오산, 평택, 화성 등 서남부권에서 절반이 넘는 50.3%의 지지를 받아 40.1%의 지지를 받은 남경필 후보를 10%p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6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한 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2.9%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p입니다.
널뛰는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이유가 뭘까이렇게 각각의 여론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현재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그만큼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원인은 세월호 참사와 정부 대응, 후속 조치의 문제점 등의 여러 가지 복합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가장 기초적인 과정입니다. 환자의 상황에 빗대서 이야기 한다면 엑스레이(X-ray)나 엠아르아이(MRI)를 찍는 것이라 볼 수 있죠. 그런데 엑스레이나 엠아르아이가 해석하기 곤란할 정도로 중구난방이라면 의사 입장에서는 참 곤란하겠죠? 사실 이렇게 여론조사가 정신이 없을 경우 FGI(Focus Group Interview) 조사를 하기도 합니다. FGI의 경우 좀 더 유권자의 심층적인 인식을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선 최근 JTBC의 자료(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 ㈜아이디인큐, 트리움 연구소)를 근거로 분석하겠습니다.
지난 5월 14일~17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25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72.5% + 무선 27.5%) 43.1%에 스마트폰어플리케이션 조사 56.9%를 조사방법으로 선택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이며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인구비례에 따라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2014년 3월 현재 안행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를 부여했으며 응답률은 13.5%였습니다. 이에 따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새누리당 남경필 30.9% VS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30.2%, 기타후보(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는 3.3%, 부동층 35.6%정당지지율에 발목을 붙잡힌 김진표평소에 정당 지지율이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선거시기가 되면 좀 비슷해집니다. 또 한 쪽이 잘못을 하면 다른 쪽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받기도 하지요. 그런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여당의 무책임과 무능력이 폭로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야당,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유권자들이 야당답지 못하고, 대안이 아니라고 유권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사실 남경필 후보나 김진표 후보나 지역도 비슷하고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또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집사와 장로로 활동하고 있는, 한 마디로 서로 잘 아는 사이인 거죠. 게다가 정치성향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남경필은 보수적인 새누리당에서 쇄신파로, 김진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게 차이라면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정당 지지율이 김진표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당 지지율을 후보지지율과 비교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