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사무처가 한 의원이 사전선거운동을 하면서 부녀회원들과 함께 식사한 금액을 해당 모임과는 상관없는 의회운영 업무추진비로 내부결재를 하고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조정훈
경북 안동의 한 시의원이 현역 국회의원, 부녀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밥값을 외상으로 처리한 후 20여일이 지난 뒤 시의회 사무처를 통해 지불하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더구나 시의회 사무처는 의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식사를 한 것처럼 거짓내용으로 내부결재를 한 후 지출결의서를 위조해 대리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시민의 세금이 의원들의 쌈짓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안동시의회 천진숙 의원은 지난 3월 30일 오후 7시경 안동시내 한 음식점에서 관변단체 부녀회원 15명과 함께 식사를 하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광림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동시 마선거구 예비후보이기도 했던 천 의원은 식사자리가 끝난 뒤 밥값이 얼마냐고 물었고 "다른 사람이 와서 낼 것"이라며 밥값 19만원을 외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20여일이 지나도 음식값이 결제되지 않자 식당 주인은 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갚을 것을 요구했다.
천 의원은 시의회에 음식값을 계산하라고 요구했고 의회 담당 공무원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얼마냐고 물은 뒤 4월 22일 식당을 찾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돌아갔다. 의회는 그러나 "웅부공원에서 열리는 2014 부처님 오신 날 봉축탑 점등식에 참석하는 의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식사를 제공했다"며 허위로 내부문서를 작성하고 지출결의서도 거짓으로 결제했다.
이후 사건이 알려지자 안동시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 혐의가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식당 주인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안동경찰서도 수사에 착수해 식당 주인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천진숙 시의원과 김광림 의원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시작되자 천진숙 의원은 지난 12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에서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