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집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
성낙선
세월호 참사로 한동안 잠잠했던 선거운동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후보들 간에 이전엔 좀처럼 보이지 않던 난타전이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들 중엔 진위 여부를 가리지 힘든 것들도 있다. 선거일을 10여 일 앞두고, 비로소 '진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 통합진보당 이승재 후보 등 3인이 출마했다.
그 중 이승재 후보는 통합진보당 송단회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자 송 후보 대신에 갑자기 출마하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강원도지사 선거는 현재 최흥집 후보와 최문순 후보가 2파전을 치르는 것과 다름이 없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최흥집 후보는 현직 도지사인 최문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선거를 시작했는데도,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당내 경선에서 막강한 경쟁자들이었던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이광준 전 춘천시장을 가볍게 물리치고, 강원도지사 후보로 결정됐다. 그 이후 지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도민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 도지사 출마했다" 그는 상당히 강한 저력을 가진 인물이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최문순 후보가 가진 '현직' 프리미엄도 그에게는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최흥집 후보는 오랜 세월 강원도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인맥을 넓혔다. 막강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최문순 후보로서는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최흥집 후보 역시 최문순 후보를 매사 강하게 의식하는 모습이다. 최문순 후보는 그에게도 벅찬 상대다. 그래서 그런지 최흥집 후보는 인터뷰에서 최문순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 오히려 자신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되돌아올까 저어한 까닭이다. 하지만 그의 말 속에는 여전히 '단단한 뼈'가 들어 있다.
그는 2011년 4월에 실시된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는 그 경선에서 엄기영 전 MBC사장에게 패하는 시련을 맛봤다. 후보 자리에도 못 가보고 선거를 포기해야 했다. 당시 그 보궐선거 결과는 야당 출신인 최문순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최흥집 후보로서는 이번 선거가 두 번째 도전이 되는 셈이다.
최흥집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2011년 당시에 맛봤던 패배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다음은 최흥집 후보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이 인터뷰는 지난 19일과 21일 사이에 서면으로 진행됐다.
- 얼마 전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일하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쉬운 결정을 아니었을 것이다. 먼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듣고 싶다."강원도를 사랑하고 강원도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겐 오랜 꿈이 하나 있다. '강원도도 잘살아보자'는 것이다. 강원도를 위해 늘 가지고 있던 꿈을 실현해 보려 한다. 그리고 모든 도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강원도는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다. 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의 도약, 녹색산업과 통일이라는 4가지 기회가 찾아왔다.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통해 강원도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열정과 소신을 가지고 정치권과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낼 도지사가 필요하다. 우리도 대한민국 중심에 설 수 있다. 도민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게 도지사가 되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