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6.4지방선거 남경필-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양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남경필 새누리당 경지지사 후보, 오른쪽은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솔직히 이기고 있다는 감은 별로 없다. 매우 불안하다. 딱히 느낌이 좋다, 이렇게도 말을 못하겠다. 다만, 이제 막 게임이 시작됐다는 느낌은 든다."최근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초박빙 승으로 반전돼 '골든 크로스' 얘기까지 나온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캠프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적극 투표층에선 1%p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매우 불안한 선거"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6·4 지방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수도권 빅3 지역에서는 야권이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캠프 내부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돌고 있다. 김진표 후보 캠프는 0.9%p차로 벌어진 격차를 더 벌려 '대세론 굳히기'로 가자고는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불안한 눈치다. 남경필 후보 측의 뒤집기 전략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에 앞서고 있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도 김진표 캠프와 자못 비슷한 분위기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안과 비전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정몽준 캠프는 나경원 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나경원 위원장은 21일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오래간만에 나온 이유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같은 마음"이라며 "서울시가 점점 어두워지고 가라앉고 있다. 정 후보와 함께 (서울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캠프는 다소 들뜬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바닥정서가 상당히 유리하다"며 "어딜 가든 재선하시라는 당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측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이라며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현재로는 그 무엇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야권 상승세, 끝까지 이어질까 제각각 캠프 분위기는 다르지만 수도권에선 상대적으로 야권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매우 차분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선거는 축제라고들 하지만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사실상 상중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들뜬 선거 분위기를 보기는 어렵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는 일종의 씻김굿 같은 것이어야 한다"며 "집단적으로 참회록을 쓰는 형식의 선거운동 과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 단장은 "우리는 율동을 금지했다"며 "노란 리본을 달고 주로 경청하는 유세를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민 단장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화하는 것을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번 선거에서 유세차를 앞세워 로고송을 부르는 식의 선거운동을 자제하기로 했다"며 "매우 차분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수도권은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선거"라며 "경기도는 해볼 만하지만 서울이나 인천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22일 오전 대전에서 선거운동을 공식 선포하고 현충원에서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호남·충청권은 2010년의 재판... 이변은 있을까공중파 3사(KBS, MBC, SBS)는 지난 20일 3개 여론조사기관(MBMR, R&R, TNS)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17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살 이상 성인남녀(서울, 경기 1천명, 기타 시도 800명)를 대상으로 단체장과 교육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방법: RDD 방식, 유무선 전화조사/ 표집방법: 무작위 추출후 권역/성/연령별 할당 추출 및 시도할당 후 무작위 추출/ 오차한계: 서울·경기 95% 신뢰수준에서 ±3.1%p, 기타시도 95% 신뢰수준에서 ±3.4%p~3.5%p/ 응답률: 전체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