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 공연 연습 중인 대학생들
최아람
공연예술창작터 수다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34주년 기념 오월정신계승 뮤지컬 <비망>'을 무대에 올린다. 2011년부터 시작해 4년째 대학생 배우들을 공개모집 해 이어오고 있는 이 공연은 올 해 더욱 특별하다. 2012년에 참가했던 대학생이 2013년부터 직접 작가로 참여했고 올 해는 내용을 더욱 보강했다.
"80년 5.18 광주민중항쟁의 시작은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2014년을 살아가는 학생들은 5월 광주에 대해 잘 모르는 세대가 되었다. 극에서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지금의 학생들에게 다시금 80년 5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싶었다" 이러한 기획의도에 따라 준비 과정 동안 단순히 연습만 하지는 않았다. 5·18에 대한 강연도 듣고 <화려한 휴가> 영화도 같이 보았다. 11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올렸던 공연 전 날에는 답사도 다녀왔다. 망월동 묘역을 순례하고서 눈물을 보이는 배우들도 있었다. 그 결과는 이후 배우들의 완전히 달라진 연기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80년, 덕복은 서울에서 소매치기를 하다가 광주로 숨어든 후 항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계엄군의 폭행으로부터 떡볶이 장수 명순을 구해주게 되고 이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 난리가 끝난 뒤에 떡볶이를 만들어주겠다던 명순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덕복은 아직도 그 때의 상처를 마음에 안고 산다. 고등학생 경아 또한 당시 계엄군이었던 아버지의 죄의식을 덜어주고 싶어한다. 노점 강제철거로 다친 덕복과 봉사활동을 나온 경아는 병원에서 만나게 되고, 어느 새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