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데쳐서 말리는 나물
임윤수
108배, 108염주, 108번뇌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 숫자 중 하나입니다. 스님께서는 범종 불사를 발원하시면서 108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원력으로 담으셨다고 하셨습니다.
108번뇌는, 중생들은 어떤 사물을 여섯 감각기관(눈, 귀, 코, 혀, 몸, 마음)으로 접할 때 한결같지 못하고 '좋다, 싫다, 그저 그렇다' 이렇게 세 가지로 분별함에서 오는 번뇌(6x3=18)와, 여섯 감각기관이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으로 분별함에서 오는 번뇌(6x3=18)를 합해 36가지 번뇌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36가지의 번뇌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어지니(36번뇌 x 3세대) 108번뇌가 됩니다.
1080이라는 숫자는 108에 10배가 되는 수입니다. 2500여 년 전, 부처님 재세시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니 중생들이 느끼는 세월의 무게 역시 10배쯤은 다양해지고 무거워 졌을 것이며, 삼세(과거, 현재, 미래)뿐만이 아니라 십방(사방팔방에 땅과 하늘을 포함한)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유정과 무정들도 범종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피를 고루 나누며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1080이라는 숫자에 새기셨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