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조덕 후보는 "동생이 국회의원인 것과 이번 선거는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육상
윤 후보는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타천에 의해 후보 물망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정치에 동생이 먼저 뛰어든 이유 등으로 모든 후보직을 고사해 왔다. 그러다 동생이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돼 부담감을 없앴고, 이번에 기초단체 정당 무공천 약속도 있어 무소속으로 기초의원 선거에 나섰다.
그런데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단체 정당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도 정당 공천을 다시 수용한 것. 그 바람에 지역에서는 동생이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 윤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이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정부가 안전관리를 못해도 너무 못했다"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열띤 정책과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선거운동마저 전면 멈춰 서 있던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와동동에 자리한 윤 후보의 사무실을 찾았다.
윤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참담한 분위기에서 인터뷰하는 것조차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안전관리를 못해도 너무 못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말을 이었다.
"1995년에 국무총리 안전관리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어요.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등 대형 사건사고가 너무 많이 발생한 뒤였죠. 그때부터 각종 시설과 사업장 등의 안전관리 중요성을 늘 강조해 왔어요. 이번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안전관리는 반드시 관련 전문가가 평소에 매우 치밀하게 해야 합니다."함께 자리한 황세영 사무장은 조심스러운 후보와 달리 목소리를 높이며 윤 후보를 거들었다.
"검증된 안전관리 전문가가 여기 있습니다. 파주시만 하더라도 오래전 안전관리위원회를 꾸리면서 윤조덕 박사님을 아예 초청조차 안 했어요. 안전관리에도 정파나 파벌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초의회를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많아요."황 사무장은 이어 "지금 세월호 참사는 안전관리 전문가 없이 우왕좌왕했기 때문에 사고를 키운 것"이라며 "윤조덕 후보는 위기에 빠진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파주 교하 출신으로 금촌초, 문산중을 거쳐 서울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부퍼탈(wuppertal)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노동연구원 선임 연구원,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삼성그룹 지구환경연구소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안전관리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사회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학계, 산업계, 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윤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안전·정책 분야 전문가다. 정치 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정치인에게 각종 위기관리와 정책생산 능력은 필수요소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윤 후보는 "제 경력은 기초의원에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무엇보다 기초의원은 시장 그 이상의 자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아래에서부터 파주시의회를 바꿔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초의원은 시장 그 이상 자리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