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 교수와 코리안 아쉬람의 이명권 박사
이안수
- (소엽 신정균) 강연 중에 사람마다 모두 끌리는 매력이 있다고 했잖아요. 교수님은 진짜 끌려요."제가 예수님 말씀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세상이 변하지요. 가르치는 사람들은 학생들도 낚아야 돼요."
"소엽 선생님은 여성들에게 이런 말씀을 주문하곤 하지요. 암컷은 죽을 때 까지 수컷을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매혹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예언자 마호메트은 제자들에게 여자를 만날 때는 깨끗이 씻고 머리를 창포물에 감고 여성을 만나라고 했어요."
- 최선의 매력으로 상대를 만나라는 말씀이군요."그것이 예의인 것 같아요."
- 현경 선생님께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신학을 공부하고, 여러 스승님들을 만나고, 저 나름대로 수양을 하면서 하나 분명해진 것은 하나님이 두려움의 하나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보수기독교에서 말하는 '이거 하지말라. 저거 하지 말라'하는 것은 너무 쫀쫀한 하나님이에요. 하나님은 그런 찌질이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아우구스티누스(Saint Austin)이 말씀하신 것을 참 좋아해요.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멋대로 하라.'"
- 그 멋대로는 사랑 안에 있는 '멋대로'군요."부처님 손바닥안의 손오공인 것이지요."
- 선생님의 퍼포먼스나 축제적 표현들이 모두 그 사랑 안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무당이나 마녀로 선생님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분의 사랑 안에 있음에도 그것을 못 보는 분들이군요?"그분들은 제가 너무 규율에서 벗어나니까 그런 말을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인슈타인이 대단히 중요한 말을 했어요. '질문을 만들어낸 사고방식으로서는 그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없다.'. 종교적인 대답도 종교적인 질문을 만들어낸 그 사고방식으로는 절대로 대답을 얻을 수 없어요. 그것을 넘어서야지 답을 얻지요."
- 선생님이 이미 질문자의 사고를 벗어나 있음을 그분들은 모르는 것이군요?"하지만 전 그분들을 이해해요. 그분들의 두려움을... 예전에는 토론도 많이 하고 싸우기도 많이 하고 했는데 그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 그럼 지금은 그분들을 대함에 있어서 설득의 방식으로 대합니까 아니면 무관심으로 대합니까?"설득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던지 그 안에서 당신께서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 (소엽) 제가 남신으로 모시는 분이 한 분계세요. LA에... 그 분은 결혼을 14번밖에 안 하신 분이에요. 그런데 여자 중에서 제가 신으로 부를 만한 분을 여태까지 찾지못했었어요. 현경 선생님은 제가 신으로 정하는데 아주 주저함이 없을 분이네요."하하하... 그런데 우리 모두가 우리 안에 신의 불꽃을 가지고 있어요. 여신과 남신을... 내 안의 여신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부드러움의 힘, 연약함의 힘, 공감의 힘이지요. 남신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용기라든가 여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을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희생, 헌신 같은 것이지요. 이 요소는 남자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여자들도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단지 메타포에요."
- 선생님 속에도 남신과 여신이 함께 살고 있지요?"다 있지요."
- 그럼 그 두 신이 다투지는 않나요?"다툴 때도 있어요. 하지만 상호작용을 통해서 마지막은 oneness(일체)가 됩니다."
- 구원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나요?"기독교 복음서 중에서 좋아하는 복음서가 영지주의 복음서인데 그중에 도마복음서가 있어요. 그곳에 이런 말이 나와요. 예수님께 '구원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이렇게 답하세요. '네 안에 있는 그것을 꺼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너를 구원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네 안에 있는 그것을 꺼내지 못한다면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각자 자신 속에 있는 그 불꽃을 꺼내는 거예요.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전통적인 구원관하고는 많이 다른데 제게는 그 말씀이 너무 설득력 있게 와 닿는 거예요."
- 그런데 도마복음서는 외경(外經)이잖아요. 성경인지 의심이 되었지만 성경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책을 의미하는……."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이 세상이 못 볼게 뭐가 있고 두려워할게 뭐가 있을까요?"
- 그런데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왜일까요?"두려우니까요."
-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두려움은 우리의 아주 오래된 기억이에요. 고대로부터 짐승에게 쫒기고 화산에 쫒기고... 삶에 대한 두려움인데... 제가 성경에서 제일 좋아하는 말이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우리들을 끊어버릴 수 없다.(롬8:26~39)'는 것입니다. 죽을 지라도... 환난과 박해 속에서도, 곤고와 기근 속에서도... 그것을 정말 믿으면 두려워할게 없지요."
- (소엽) 쉴 새 없이 명랑하자, 제 모토에요. 제가 하나님이라도 피존물인 우리가 화합해서 재미있게 사는 것을 좋아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고통도 즐기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착과 편집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그래요. 정말. 이슬람에서는 우리의 삶이 여름 낮 들판위에 벼락 치는 시간처럼 짧다, 고 말해요. 이 짧은 시간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 그 존재이유를 발견하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집착하고 괴로워할 이유가 별로 없지요. 이 짧은 인생에서 여러 가지할 필요가 없이 꼭 내가 하고 가야할 하나나라도 이루는 것이지요."
- '장자(莊子)'에 이런 말이 있죠. '蝸牛角上之爭 와우각상지쟁'이라고... 우리의 삶이 한낱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의 싸움'에 불과하다는 의미이지요. '들판위의 벼락 치는 시간이'나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의 다툼의 시간'이나 이 유한한 삶의 덧없음을 인식한 것은 동일하군요. "그렇지요. 정말이지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게 점점 더 느껴져요."
- (박진서) 종교가 있으신가요? (박진서 선생님은 85세의 어르신입니다.)"불교, 기독교도 다하고요. 사실 사람들이 물어보면 불교도 기독교도 아니고 '우주자궁교'라고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