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전교조 사무실 앞에 나타난 어버이연합 소속 노인들.
윤근혁
스승의 날에 교육부와 극우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이 세월호 참사 관련 의견을 낸 교사들을 겨냥해 공격에 나섰다. 교육부는 공문으로, 어버이연합 등은 집회로 약속이나 한 듯 "정치적 선동"이라면서 교사들을 맹비난했다.
무서운 교육부 공문 "정치적 선동 서슴지 않고 있다"
15일 입수한 '교원노조의 교사선언 등 집단행위 관련 교원 복무관리 철저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14일자)에서 교육부는 "(세월호와 관련) 일부 교원들은 명백히 위법한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선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공문은 교육부장관 명의로 17개 시도교육청에 전달됐으며, 곧 전국 초중고에도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진보 전교조 정책교섭국장은 "전교조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참회하면서 세월호 관련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선언을 한 것이 정치적인 선동이라는 공문이야말로 정치 선동"이라면서 "국가기관인 교육부가 이처럼 얼토당토 않은 교사 명예훼손성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40분 어버이연합 등의 극우 성향 단체들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교조 사무실 앞에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다. 현수막 글귀는 교육부 공문과 거의 같은 "(세월호 관련)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 전교조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로 구성된 8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성명서에서 "전교조는 제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까지 거짓 선동으로 악다구니를 치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스승이길 포기한 인간 말종들"이라고 비난했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집회 중간에 전교조 건물을 향해 "빨갱이 ××들도 선생이냐!", "××놈아!", "뉴욕타임스에 광고 낸 ×들은 찢어죽일 ×"이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집회 사회자는 "학생들에게 녹음기를 나눠줘서 전교조 교사의 정치선동을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일은 박정희 장군이 혁명한 날,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