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앉은 새누리당 7인 공동선대위원장6.4지방선거를 20일 앞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7인의 공동선대위원장(황우여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최경환 전 원내대표, 한영실 전 숙명여자대학교 총장)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권우성
세월호 참사는 6·4 지방선거 '판'을 완전히 흔들었다. 새누리당은 당초 거물급 인사들을 차출해 '인물론'으로 지방선거 구도를 짜고자 했다. 여기에 거물급 인사들의 '빅매치 경선'과 상향식 공천 등을 통한 컨벤션 효과와 박근혜 대통령의 단단한 지지율을 뒷배 삼아 승기를 굳히는 게 골자였다.
이는 통했다. 중진차출론으로 인한 당내 논란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각 후보들의 지지율도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을 바짝 뒤쫓거나 앞섰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이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한 대처 등으로 불거진 '정부심판론'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한겨레>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후 투표의사 높아졌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35.3%였다. '더 낮아졌다'는 21.1%였다. 무엇보다 20~40대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쪽에서 투표의사가 높아졌다고 답한 이들이 늘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치불신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는 다른 결과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6.4%에 그쳤다. 반면 부정평가는 53.4%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2.3%였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25.6%로 새누리당을 6.7%p 차로 뒤쫓고 있었다. 이 조사는 지난 12~13일,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절반씩 섞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하에서 ±3.7%p다. 응답률은 20.3%였다.
<중앙일보>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조사결과에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열세가 두드러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하 ±3.5%p, 응답률은 30.3%) '한국갤럽'이 지난 12~13일 수도권 유권자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은 37.7%를 기록, 박원순 시장(47.4%)보다 9.7%p 뒤졌다. 이는 지난 5일 조사 때보다 3.3%p 정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멀찍이 앞서가던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지지율은 주춤한 상태다. 이 조사에서 남 후보는 36.4%,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는 29.1%를 얻었다. 지난 5일 조사에서 15.9%p를 기록했던 격차가 7.3%p로 줄어들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지율은 38.6%를 얻어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33.5%)를 5.1%p차로 앞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으로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향후 열릴 국회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 선거 당일까지 세월호 이슈는 그대로 힘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한 번 더 믿어주십사 밖에... 다행인 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