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안나, 황현욱 청소년기자(왼쪽)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인터뷰하고 있다.
장호영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 이청연(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 인천시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인지, 이 후보는 스스로 "시민이 뽑은 인천교육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방과후학교에 대한 학생의 선택이 존중돼야 하며, 당선되면 학생인권조례를 학생·학부모·교사·시민들과 함께 공론화해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권장하겠다"며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수학여행을 소규모 테마 여행으로 가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 후보와 나눈 이야기다.
- 대부분의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력 신장만을 위해 강제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있는가?"방과후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 한편,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입시 중심의 교과목을 중심으로 보충수업처럼 운영되거나 반강제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의사가 존중되고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와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운영해야 한다. 진로체험 등도 다양하게 운영해야 한다."
-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가? "경기도, 서울처럼 인천에도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분위기를 빨리 만들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학생들의 인권 인식 수준이 아직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교육과정에 인권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감이 되면 학교에서 인권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당연히 학생인권조례를 학생·학부모·교사·시민들과 함께 공론화해 제대로 만들 생각이다."
- '등교시간을 늦춰 달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있는데."학교에서 스스로 정해야 한다. 교육청이 획일화된 모습으로 등교시간을 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교에서 이런 것을 정할 때 학생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찍 등교하고 늦게 하교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등 좋지 않다.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논의해 적정한 등하교 시간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학생들이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걸 찬성하는가? 찬성한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 궁금하다."학생들이 모든 교육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에는 학생 의견 반영을 권장할 생각이다. 핀란드에는 청소년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마다 학생들이 하고픈 사업이 있고, 예산이 필요하면 학생회의를 열어 청소년의회에 제안한다. 그러면, 청소년의원들이 토론해 지원 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예산이 반영된다.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영향을 주는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학생들의 단체여행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생겼고, 그에 따라 교육부는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수학여행 존폐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또 수학여행에서 학생 안전을 위한 대책은?"세월호 침몰사고를 보고, 위기대응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수학여행 전면금지는 반대한다. 한 학년이 함께 움직이는 대단위 방식을 지양하고, 반별로 소수 테마 기행을 가는 게 대안일 수 있다. 이런 대안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학교마다 이 대안을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도 학생·학부모·교사들과 함께 이야기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