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 특혜?꽃지상인들은 매년 해수욕장 운영시기인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만 임시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커피점은 지난 2월부터 상시 전기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는 것은 특혜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측은 "땅이든 건물이든 소유자와 사용자 계약이 되어 있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목적물이 있으면 전기 신청시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이
꽃지 상인들은 수십년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꽃지 국유지를 이 커피점에 낙찰해 준 것은 특혜일 뿐만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전대행위를 조장하는 꼴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꽃지 상인 박아무개씨는 "커피점도 먹고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괘씸한 것은 주민들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곳은 수십년간 주민들의 소득원이었고 여름에는 보트가 다니는 관습도로였는데 낙찰자가 도로를 아예 막아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는 교통에 방해도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커피점 주인이 자기 말을 잘 따르는 주민에게만 자리를 내주고 있는데 자릿세를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전대행위 아닌가. 이는 곧 국가가 전대행위를 조장하는 꼴"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전노련 꽃지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3~4명의 노점상들은 커피점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다.
꽃지상인들은 한국자산공사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주민불편신고가 있었는지 확인해보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다. 이에 꽃지상인들은 그들의 생존권과 상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조직적인 힘을 얻기 위해 전노련 가입을 추진해 왔고, 이날 출범을 갖게 됐다.
초대 전노련 꽃지연합 지역장으로 추대된 주진구 지역장은 "그동안 커피점이 지역주민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앞장서 항의하는 주민들이 없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며 "외지인이 오히려 갑이된 상황"이라고 그간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주 지역장은 "커피점이 앞으로 샤워장도 운영하는 등 기업형으로 갈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꽃지연합에서는 단체행동은 최대한 자제한 상태에서 민주적인 방법인 민원으로 접근해서 싸워나가면서 꽃지상인들의 권익을 찾아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면도 꽃지에서 커피점을 운영하며 국유지 임대계약자인 신아무개씨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향후 국유지 활용방안에 대해서 묻자 "앞으로 커피점 이외에 샤워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운영해 왔는데 그 주민들은 이제 (국유지) 주인이 (나로) 바뀌어 운영하지 못한다. 문제될 게 있나"라고 답했다. 신씨는 또한 주민들이 주장하는 관습도로와 관련해서도 "관습도로라는 게 어디있나. 앞으로는 들어오는 길목도 다 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커피점으로 인해 주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고, 주민들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나는 기존의 상권을 보호해주려고 노력해왔지만, 주민들이 3000만 원을 줄테니 땅의 반을 달라는 등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나도 468대1의 공매에 응찰해서 비싼 돈(5100만 원) 들여서 임대를 했고 그동안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나를 외면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입찰을 주관한 한국자산공사 관계자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주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나"라며 "담당자에게 주민 불편신고가 있었는지 들어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