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보드에는 "구하지 못한게 아니라 구하지 않았다는 걸 압니다, "가만히 있어라" 평생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더는 아닙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전희경
또 아내 뱃속에 5개월 된 아이를 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여자는 "꽃도 못 피워본 아이들이 수장될 때 정부는 무얼 했습니까?"라며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습니다, 다시는 우리 아이들의 꿈이 짓밟히지 않도록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정부가 알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자들은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인 오후 5시 <뉴욕타임스> 앞에서도 광고모금에 참여한 주부들과 그 가족들 50여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책임을 묻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미시유에스에이 회원인 김은주씨는 "뉴욕에 거주하며 13살 쌍둥이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세월호 참사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라며 " 한인 2세로서 내 모국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의문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광고가 나가기 하루 전날인 10일 LA 영사관 앞에서도 LA 미시유에스에이 회원들과 그 가족들 300여명이 "Park"과 "Out"이란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끼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추모 집회는 10일 LA를 시작으로 11일 뉴욕, 워싱턴DC, 애틀란타, 산호세, 라스베이거스, 휴스턴, 오래곤 등에서 열렸다.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광고비를 모으고 자발적으로 집회를 조직한 미주한인 주부들과 가족들은 "단 한 명도 살리지 못 한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며 국민은 그런 정부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세월호 속의 사람들만 수장당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전체가 수장당한 것 같아 심정이 착잡하다, 무능력한 부정부패 박근혜 정권이 물러나길 원한다"고 말했다.